시제(時祭)는 왜 지내는가?
시제(時祭)는 왜 지내는가?
시제(時祭)는 대부분의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가을 과실 역시 무르익어 거둬들이는 음력 10월경에 지낸다. 사계절 중에서 가장 풍요로운 때가 음력 10월이다. 이 때를 우리 조상들은 상달(上月)이라 불렀으며 상(上)은 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신성함과 최고를 의미한다. 5대조 이상의 선조님들에게 올리는 시제(時祭)를 10월에 지내는 이유는 바쁜 농절기를 마무리하는 시기라서 후손이 모두 모이기에 적당하고 조상들과 한마음이 되고자 하는 시기로서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좋은 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시제(時祭)의 참여자를 확대하고자 시제(時祭)를 시월 중 일요일에 지내거나 한때 공휴일이었던 식목일에 지내는 경우도 있다.
시제(時祭)의 특징은 문중행사라는 점이다. 문중(門中)은 친족의 확산형으로 부계 혈통의 전체를 가리키며 본관(本貫)과 성(性)을 그 표시로 한다. 일반적으로 문중은 시조가 분명하여 계보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친족(親族) 조직으로서 파(派) 문중(門中)을 가리킨다. 문중(門中)은 5대조 이상 조상들의 시제를 모시는데, 시제(時祭)는 대외적으로 문중을 과시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중 구성원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시제(時祭)를 지낼 때에는 많은 자손이 참여하기 때문에 시제(時祭)를 지내고 나서는 흔히 문중 회의를 열곤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 묘소(墓所)에서 제사를 지내기 어려울 때에는 재실(齋室)에서 모시기도 한다.
한국의 제례(祭禮)는 뿌리정신인 효(孝)이며 가족유대 확인의 장이다. 돌아가신 조상님이 산 후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소통과 사랑의 마당을 마련해주는 의식이다. 내가 조상님을 위하는 것이 후손들이 나를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후손들은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제사(祭祀)의 본질(本質)이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예의도덕(禮儀道德)이 쇠퇴해 가고 있는 현실에 조상님이 후손들을 모이게 하고 조상님을 숭배(崇拜)하며 정(情)을 나누는 계기가 되는 시제(時祭)가 되길 기원(祈願)한다.
晉州任氏28世孫和永 (010-4723-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