晋州任氏(진주임씨)

진주임씨 진설법 - 조율시이, 서두동미

임화영 2021. 9. 14. 11:57

진주임씨 진설법 - 조율시이, 서두동미

 

 

제사를 논함에 있어 옛날의 가례(家禮)나 이재선생의 사례편람(四禮便覽), 정몽주의 제례규정, 조선시대의 경국대전(經國大典) 중 예편전 등을 보면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현실적으로 보면, 1년에 두번 즐거운 명절을 맞아 가족친지들이 모여 온정을 나누고, 형식이나 규정을 떠나 조상님에 대한 예를 다하기에 정성을 표한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각자 가문의 전통이나, 지역별로 제사의 순서가 다를 수도 있고, 차리는 음식도 다를 수 있다.

 

통례적인 순서나 상차림을 살펴보면, 우선 방위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제사상의 방위는 그 제사의 당사자 신위를 모시는 쪽이 무조건 북쪽이 된다. 따라서 그 맞은편인 절을 하는 곳이 남쪽이 되고, 그 오른 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된다. 이를 진설(陳設)이라고 하는데, 순서는 딱히 정해진 바는 없으며 지역이나 집안(가문)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조율시이(棗栗枾梨)와 조율이시(棗栗梨枾)

서쪽에서부터 조율시이(棗栗枾梨, 대추---) 순이나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순으로 놓는 것을 말하는데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다르게 진설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서두동미(西頭東尾)와 동두서미(東頭西尾)

서두동미(西頭東尾)는 생선의 머리는 서쪽, 꼬리는 동쪽에 놓는 것을 말하며 이때 생선의 배 부분이 신위 쪽으로 가게 놓는다. 또한 동두서미(東頭西尾)는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에 놓는 것을 말하고 생선의 배 부분이 신위 쪽으로 가게 놓는 것은 모두가 같다.

 

 

 

 

제사상의 진설(陳設)에서 생선머리 방향이 동두서미(東頭西尾), 서두동미(西頭東尾) 어느것이 맞을까? 퇴계선생은 음양설로 양은 동두서미(東頭西尾)로 동쪽을 상으로 하여 머리를 동쪽으로 진설하는 것을 정설로 보았지만 율곡선생은 이서위상(以西位上) 개념으로 서를 상으로 하여 서두동미(西頭東尾)로 진설하는데 정설로 보고 있다. 동두서미(東頭西尾)는 음서양동(陰西陽東)이라는 음양법도(陰陽法度)에 따른 진설법으로 신도(神道) 상우(尙右)의 법도에 따라 서두동미(西頭東尾)의 진설법을 따르고 유자(儒者)는 서두동미(西頭東尾)의 진설법을 따르고 있다.

 

끝없는 논쟁은 접어두고 가문이나 그 지역의 전례대로 행함이 최선 일듯하나 한 상위에서는 생선머리가 마주보지 않게 어느 방향이든 나란히 정렬해야 좋을 듯하다. 우리 진주임씨(晋州任氏)의 경우 조율시이(棗栗枾梨) 순서의 진설법을 따르고 있으며 율곡선생은 이서위상(以西位上) 개념으로 서를 상으로 하여 서두동미(西頭東尾)로 진설하고 있다.

 

 

晋州任氏28世孫和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