晋州任氏(진주임씨)

지방(紙榜)을 왜 쓰는가?

임화영 2021. 9. 13. 09:19

지방(紙榜)을 왜 쓰는가?

 

 

 

위패(位牌)는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양반층이 만들기 시작해서 조선 후기 각계각층으로 일반화가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도 집안 한쪽에 간단하게나마 조상의 위패(位牌)를 모신 자리를 마련하였다. 제사를 지낼 때는 이 위패(位牌)를 모셔다가 제를 지냈지만 현대사회는 일반적으로 가정에 사당도 없고 조상의 위패(位牌)도 없어 차례와 제사 등을 지낼 때는 임시로 종이에 글을 적어 위패대신 삼는 것이 바로 지방(紙榜)이다.

 

 

 

 

 

기제사건 차례건 제사(祭祀)는 그 흠향(歆饗)하실 고인의 혼령을 모시고 지낸다. 고인의 혼령이 머물러 있다고 상정하여 모시는 상징물을 신위(神位)라고 총칭한다. 지방(紙榜)을 써서 붙이는 이유는 상을 받으시는 분의 자리를 지정해 주기 위해서이며 축을 읽는 이유는 조상께 자손의 염원과 소원을 빌고 자손들에게 조상을 봉양해야한다는 교육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차례와 제사에서 지방(紙榜)을 써 붙이고 축()을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방(紙榜)은 원래 정해진 규격이 없지만 신주(神主)를 약식화한 것이므로 깨끗한 한지를 사용해서 폭 8cm 정도, 길이 24cm 정도의 크기로 직사각형으로 절단하여 위쪽을 둥글게 오려서 만든다. 위를 둥글게 하고 아래쪽을 평평하게 하는 이유는 천원지방(天圓地方: 둥근 하늘과 평평한 땅)을 상징한 것이다. 지방(紙榜)은 가급적 붓을 사용하여 한지에 한자로 쓰는 것이 좋다. 이것은 매우 오래된 전통으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적당한 필기구로 쓰는 것도 무방하며 한글로 쓰는 것도 불가할 것도 없다. 지방(紙榜)을 쓸 때는 한 장의 지방에 남자 조상과 그 아내인 여자 조상을 함께 쓰는데 임시로 만든 위패이기 때문에 신위(神位)라고 쓴다.

 

 

晉州任氏28世孫和永